강호비
(Ho-Bi Kang)
1iD
임동규
(Dong-Gyu Lim)
1
김영진
(Young-Jin Kim)
2iD
최명성
( Myoung-Sung Choi)
3*iD
-
단국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대학원생
(Graduate Student, Department of Civil Environmental Engineering, Dankook University,
Yongin 16890, Rep. of Korea)
-
한국콘크리트학회 공학연구소 연구소장
(Research Director, Research Center, Korea Concrete Institute, Seoul 06130, Rep. of
Korea)
-
단국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Professor, Department of Civil Environmental Engineering, Dankook University, Yongin
16890, Rep. of Korea)
Copyright © Korea Concrete Institute(KCI)
키워드
이음길이, 초고강도, 부착응력, 프리캐스트, 이음성능평가
Key words
lap splice length, high-strength, bond stress, precast, splice test
1. 서 론
최근 국내, 외 교량 바닥판의 노후화로 잦은 바닥판 교체 및 유지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바닥판 교체공법으로 사용되었던 현장타설공법은
긴 공사시간으로 인한 교통체증에 따른 손실이 증가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교량 바닥판을 프리캐스트화하여 급속시공과 고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캐스트
공법이 도입되었다(Biswas 1986; Issa et al. 1995; Aktan and Attanayake 2013).
프리캐스트 공법은 공장에서 사전제작한 교량 바닥판 세그먼트를 현장으로 운반 후 조립한 뒤, 세그먼트 사이에 발생하는 이음부에 채움재를 타설하여 일체화시키는
방식으로 국내, 외 교량 바닥판의 신속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제성과 시공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식이다(Chung et al. 1998; Shim et al. 2001; Kim et al. 2007; Tawadrous et al. 2019). 프리캐스트 교량 바닥판 연결시스템은 내부 긴장재를 이용해 이음부에 압축력을 도입하는 방법, 헤드 철근을 이용해 인장력에 저항하는 방법, 루프 철근
이음방식으로 이음부의 연속성과 구조 성능을 확보하는 방법 등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경제성, 시공성 및 구조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되었다(Shin et al. 2015; Lee et al. 2017). 먼저, 내부 긴장재 방식은 균열제어 능력이 우수하여 구조성능 및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내부 긴장 공정으로 인해 경제성 및 시공성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으며, 내부 긴장재의 그라우팅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례도 있다(Kim et al. 2007). 헤드 철근 방식은 철근 끝단에 헤드를 부착하여 정착길이를 단축하면서도 인장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단면 효율성이 높은 접합 방식이다. 그러나 콘크리트
내부에서 충분한 횡방향 구속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헤드 부분에서 응력 집중이 발생하여 정착력 저하와 함께 취성파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하거나 시공성이 저하되는 한계가 있다(Oh et al. 2016). 루프 철근 이음 방식은 요철형 단면을 활용하여 구조 성능을 향상시켰음에도, 바닥판 급속 수직 시공 과정에서 프리캐스트 바닥판 간 상호 간섭 문제가
발생해 공정 시간이 증가하여 급속 시공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Shin et al. 2015).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비대칭 요철형 단면을 가진 루프철근 이음 방식이 도입되면서 시공이 단순화되었으나, 타설 작업 시 다량의 이음부 거푸집량으로
현장 공정이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에 최근 새롭게 도입된 직선철근 이음 방식은 보다 경제적이고 시공 단순화, 현장 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Chung et al. 2017). 그러나 루프 이음 대비 부착면적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어, 이음부의 부착 특성을 개선하고 시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채움재인 UHPC(Ultra
High-Peformance Concrete)를 적용하여 높은 압축강도와 부착 특성에 의해 이음부 폭의 축소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Graybeal and Tanesi 2007; Hwang et al. 2011; Go et al. 2024). UHPC는 압축 및 인장강도가 우수하며, 강섬유의 혼입으로 균열 저항성이 높아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의 계면에서 부착 특성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이음길이를
감소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Yoo and Shin 2018). 그러나 현재 국내 설계기준 중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KCI 2018)과 콘크리트교 설계기준(한계상태설계법, MOLIT 2021)은 일반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이음부의 이음길이를 산정하고 있어, UHPC의 특성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Bae and Choi 2022). 이러한 설계기준을 섬유가 포함된 초고성능 콘크리트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실제 설계값과 요구되는 이음길이, 부착강도 산정에서 상당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UHPC에 적합한 부착 및 이음길이 설계기준 마련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실험적 검증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Hwang and Park 2013; Lim and Choi 2021).
따라서, 본 연구는 실제 구조물의 부착 특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음실험(splice test)으로 새로운 부착강도 설계식을 제안하기 위해
UHPC의 부착 특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음길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어서, Part
2에선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여 UHPC의 신뢰성 있는 부착강도와 정착길이 예측 모델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2. 실험 계획
2.1 실험부재 구성
본 연구에서는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함으로써 이음길이가 부착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부착강도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이음실험을
수행하였다. 철근은 항복강도 400 MPa 급의 직경 15.9 mm을 사용하였다. 주요 설계변수로는 현행 설계기준에 제시된 최소 이음길이인 15$d_{b}$를
기준으로 초고성능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범위의 이음길이인 $l_{s}=8d_{b},\: 10d_{b},\: 15d_{b}$로, 콘크리트 압축강도는
$f_{ck}$=80 MPa, 100 MPa, 120 MPa로 설정하였다. 이는 다양한 압축강도 조건에서 이음길이가 부재의 구조 성능 및 부착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UHPC의 28일 압축강도는 재료실험을 통해 측정되었으며, 섬유($V_{f}$=1.5 %)를 혼입한 실제 압축강도는
82.1 MPa, 90.3 MPa, 100.5 MPa이다.
본 연구에서는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의 부착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부착파괴 모드 중 하나인 쪼갬파괴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설계 조건을 설정하였다(Jung et al. 2008; Choi 2012). 실험을 통해 경험적으로 분석된 쪼갬파괴를 유도하고자 피복두께를 1.5$d_{b}$로 고정하였다(Liang and Huang 2023). 14개의 실험체를 제작하였으며, 콘크리트의 압축강도와 인장강도 증진을 위해 UHPC에 첨가한 직선형 마이크로 강섬유에 대한 특성은 Table 1에 나타내었고, 각 실험체에 대한 상세 구성과 특성은 Fig. 1과 Table 2에 나타내었다.
Fig. 1 Test specimen details and set up diagram
Table 1 Properties of steel fiber
|
Fiber
type
|
Diameter (mm)
|
Length
(mm)
|
Tensile strength (MPa)
|
Density
(kg/cm3)
|
|
Straight
|
0.2
|
13
|
2,650
|
7.5
|
Table 2 Test variables for splice test
|
Specimens
|
B×H×L (mm)
|
$l_{s}$
(mm)
|
$f_{ck}$
(MPa)
|
$V_{f}$
(%)
|
c
(mm)
|
|
F80f-No Splice
|
190×220
×2,000
|
-
|
80
|
1.5
|
1.5$d_{b}$
|
|
F80f-L8db
|
8$d_{b}$
|
|
F80f-L10db
|
10$d_{b}$
|
|
F80f-L15db
|
15$d_{b}$
|
|
F90f-No Splice
|
-
|
90
|
|
F90f-L8db
|
8$d_{b}$
|
|
F90f-L10db
|
10$d_{b}$
|
|
F90f-L15db
|
15$d_{b}$
|
|
F100f-No Splice
|
-
|
100
|
|
F100f-L8db
|
8$d_{b}$
|
|
F100f-L10db
|
10$d_{b}$
|
|
F100f-L15db
|
15$d_{b}$
|
|
F80-L8db
|
8$d_{b}$
|
80
|
0
|
|
F90-L8db
|
8$d_{b}$
|
90
|
0
|
Notes: F(1)f(2)-L(3): (1) Concrete compressive strength; (2) Steel fiber ($V_{f}$=1.5
%); (3) Lap-splice length
2.2 실험 및 계측 방법
본 실험에서는 1,000 kN 용량의 액추에이터를 사용하여 4점 재하방식으로, 1 mm/min의 변위제어 방식으로 하중을 가하여 실험을 수행하였다.
철근의 응력과 변형률을 측정하기 위해 철근 게이지는 철근의 최대 인장력 구간에서 이음부 끝단에 철근 직경만큼 떨어진 지점에 설치하였다. 또한, 실험체
중앙과 보 양끝의 돌출된 철근에 변위계(LVDT)를 설치하여 하중이 작용할 때 부재의 처짐과 철근의 슬립량을 측정하였다. 콘크리트 게이지의 경우,
보의 중앙에서 중앙 상부면과 상부로부터 높이 기준 10 %, 30 % 지점에 부착하여 압축 변형률을 측정하였다. 실험체의 게이지 설치 위치 및 단면은
Fig. 1에 실험체의 가력 및 처짐 세팅은 Fig. 2에 나타내었다.
Fig. 2 Test set-up and deflection measurement view
3. 부착강도 평가
3.1 파괴모드
본 연구에서는 설계변수인 이음길이와 콘크리트 압축강도에 따라 두가지 주요 파괴모드가 관찰되었다. 철근 이음 유무에 대한 실험체의 파괴형태는 Fig. 3과 Table 3에 나타내었다. 이음 실험체는 이음길이와 콘크리트 압축강도에 따라 상이한 파괴모드가 관찰되었다. 먼저 Fig. 3(a)와 (b)에서와 같이, 80 MPa과 9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모든 이음 실험체에서는 실험체 하부면의 이음 구간에서 철근의 길이 방향으로 수평 균열(Face
split)이 발생하였다. 이는 이음길이가 부족하거나 콘크리트 강도가 낮을 경우, 이음 구간에서의 응력이 집중되면서 철근 리브 주변에 균열이 발생하여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부착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부착력이 저하되면서 철근이 부담해야 할 인장력이 콘크리트에 전달하게 되는데,
콘크리트는 인장강도가 낮아 추가적인 균열이 발생한다. 결국, 응력 분산이 제한되면서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에 부착파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10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실험체 중 이음길이가 15$d_{b}$일 경우, 높은 압축강도로 인해 하부 피복두께를 1.5$d_{b}$로
작게 설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착파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철근의 이음길이가 충분하거나 Fig. 3(c)와 (d)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음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하중 가력 지점에서의 일반적인 휨균열(Flexural)만 발생하였다. 이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완전부착된
상태에서 철근이 인장력을 충분히 부담하여 철근과 콘크리트 간 응력 전달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Fig. 3 Failure mode of splice test
이를 통해, 이음길이와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부착 성능 및 파괴모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Table 3 Summary of test results: splice test
|
Specimens
|
Max. load
(kN)
|
Dist. at max. load (mm)
|
Utest
(MPa)
|
Usupercon. (MPa)
|
Ukds
(MPa)
|
Neutral axis, c
(mm)
|
Crack width
(mm)
|
Failure mode
|
|
F80f-No Splice
|
177.79
|
5.51
|
-
|
-
|
-
|
74.7
|
-
|
Flexural
|
|
F80f-L8db
|
147.05
|
4.1
|
7.71
|
8.21
|
4.48
|
95.5
|
-
|
Face split
|
|
F80f-L10db
|
120.91
|
5.17
|
10.47
|
8.21
|
4.48
|
83.6
|
-
|
Face split
|
|
F80f-L15db
|
137.34
|
5.79
|
7.79
|
8.21
|
4.48
|
60.6
|
-
|
Face split
|
|
F90f-No Splice
|
163.0
|
9.59
|
-
|
-
|
-
|
71.3
|
-
|
Flexural
|
|
F90f-L8db
|
130.49
|
2.93
|
13.8
|
9.08
|
4.48
|
93.4
|
2.35
|
Face split
|
|
F90f-L10db
|
161.53
|
3.75
|
13.0
|
9.08
|
4.48
|
89.4
|
5.78
|
Face split
|
|
F90f-L15db
|
162.29
|
4.91
|
10.5
|
9.08
|
4.48
|
66.7
|
10.3
|
Face split
|
|
F100f-No Splice
|
166.37
|
9.6
|
-
|
-
|
-
|
106.8
|
-
|
Flexural
|
|
F100f-L8db
|
163.23
|
3.5
|
18.19
|
9.94
|
4.48
|
84.8
|
-
|
Face split
|
|
F100f-L10db
|
168.98
|
9.05
|
15.65
|
9.94
|
4.48
|
77.9
|
15.47
|
Face split
|
|
F100f-L15db
|
157.21
|
2.67
|
8.28
|
9.94
|
4.48
|
76.4
|
8.04
|
Flexural
|
|
F80-L8db
|
49.5
|
2.93
|
8.81
|
8.21
|
4.48
|
38.8
|
2.9
|
Face & side split
|
|
F90-L8db
|
56.09
|
2.78
|
6.31
|
9.08
|
4.48
|
78.1
|
2.8
|
Face & side split
|
*Note: The crack gauges that were detached during the test due to the applied load
could not record data and are therefore indicated as blank.
3.2 하중-처짐 관계
Fig. 4에서는 이음실험을 통해 도출된 하중-처짐 관계 곡선을 나타내었으며, 콘크리트 압축강도(80 MPa, 90 MPa, 100 MPa)에 따라 분류하여
그 결과를 Table 3에 나타내었다. Fig. 4(a)에서는 이음되지 않은 실험체와 비교하였을 때, 이음 실험체 모두 최대하중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8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실험체에서는 타설 과정에서
작업성과 섬유의 균일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압축강도가 설계값만큼 발현되지 못하였다. 낮은 압축강도와 짧은 이음길이가 철근과
콘크리트 간 부착강도를 약화시켜 부착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이음 구간에서 하중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80 MPa 모든 실험체가 충분한 부착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여 최대하중에 도달하기 전에 강도 저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Fig. 4(b)와 (c)에 나타낸 90 MPa와 10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경우, 일부 이음 실험체가 이음되지 않은 실험체만큼의 최대강도에 도달하였다. Fig. 4(c)에서 10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실험체는 이음길이가 8$d_{b}$인 실험체를 제외하고, 모든 실험체가 이음되지 않은 실험체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철근 항복 이후에도 유사한 연성 거동을 나타냈다. 이는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재료적 특성과 섬유의 효과로 연관지을 수 있는데, 높은 압축강도일수록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부착강도가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부착 특성은 철근 항복 이후에도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상호작용을 지속해서
유지시켜 구조물의 연성거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섬유는 초기균열 발생 시 콘크리트 내부에서 가교역할을 수행하여, 균열의 성장을 억제하고 균열 폭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초고성능
콘크리트에서 이음길이가 짧더라도 충분한 구조적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음길이가 충분하지 않은 실험체에서는 철근 항복 이후 급격한
하중 저하와 함께 취성적 거동이 나타났다. 이는 철근과 콘크리트 간 부착력이 손실되면서 결과적으로 부착파괴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를 통해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부착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으며, 본 연구는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높은 강성과 부착 특성이 짧은 이음길이에서도
부재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100 MPa 콘크리트를 적용한 실험 결과는 기존 설계기준에서 요구되는 이음길이보다 더 짧은 길이를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섬유보강 효과를 반영한 새로운 설계기준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Fig. 4 Load–deflection curves of splice test specimens
3.3 섬유의 효과
섬유보강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정성 및 부착 특성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섬유보강 실험체와 비섬유보강 실험체를 비교하여
섬유보강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하였다.
3.3.1 파괴 시 중립축의 이동
여기서 사용된 중립축은 부착파괴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부착파괴 시 구조물 내 부착 특성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Fig. 5에 나타난 바와 같이 F90-L8db와 F90f-L8db 실험체를 예로 들면, 비섬유보강 실험체 F90-L8db는 파괴 시 중립축이 78.1 mm에
위치하는 반면, F90f-L8db($V_{f}$=1.5 %)의 섬유보강 실험체는 93.4 mm로 중립축의 깊이가 더 낮게 나타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섬유가 콘크리트 내부에서 균열을 제어하며 인장 응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통해 구조물의 연성과 인장강도를 향상시키는 특성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Yang et al. 2009). 특히, 섬유는 압축 영역에서 국부적인 응력 집중을 완화하여 전체적인 응력 분포를 재조정하여 압축 변형률이 증가하게 하였다.
이는 섬유가 구조물의 모든 영역에서 인장 및 부착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비섬유보강 실험체 대비 압축 변형률의 상대적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섬유는 응력 분포를 개선하고 부착강도를 증진시켜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응력 전달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고 판단된다.
Fig. 5 Variation in cross-section due to neutral axis movement at failure
3.3.2 균열제어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섬유보강 실험체 F90f-L8db는 비섬유보강 실험체인 F90-L8db 대비 균열폭이 0.5 mm 차이를 보였다. 강섬유는
균열 발생 이후 콘크리트 내부에서 지속해서 가교역할을 수행하여 균열의 확산을 억제하고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계면 분리를 최소화함으로써 부착력을 유지한다.
이는 철근 주변의 이음 구간으로 집중되는 균열 주변에서 부착응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균열의 성장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Table 3의 $U_{test}$값에 따르면, 섬유보강실험체인 F90f-L8db는 13.8 MPa의 부착강도를 보인 반면, 비섬유보강 실험체인 F90-L8db는
6.31 MPa로 상대적으로 낮은 부착강도를 보였다. 섬유보강의 이러한 응력 재분배 효과는 부착력과 균열제어의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으며, 균열 폭
감소와 부착력 향상을 통해 이음길이를 감소시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한 구조물의 설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균열제어는 휨 강도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균열 확산이 억제되면 콘크리트의 인장력 부담 영역이 축소되지 않아 유효 단면적이 유지되며,
이는 철근이 인장력을 효과적으로 부담할 수 있게 하여 구조물의 하중 저항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Fig. 4의 (a)와 (b)는 80 MPa와 90 MPa의 비섬유보강과 섬유보강 실험체에 대한 하중-처짐관계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비섬유보강 실험체인 80-8db,
90-8db 모두 섬유보강 실험체에 비해 극한하중이 약 33 % 낮게 나타났다. 이는 섬유보강이 균열 발생 구간에서 인장력을 분담하고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응력 전달 경로를 유지함으로써 구조물의 휨 강도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Kang et al. 2008; Kim and Bae 2020).
3.4 평균 부착응력
본 연구에서는 설계변수(압축강도, 이음길이)가 부착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평균 부착응력은 철근과 콘크리트 계면에서
발생하는 응력으로, 철근이 콘크리트에 하중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전단응력으로 정의된다. 식 (1)에 나타냈듯이 평균 부착응력은 철근의 이음길이($l_{s}$)와 철근의 공칭직경 그리고 철근에 작용하는 인장력($T=f_{s}A_{s}$) 간의 힘의
평형관계를 통해 계산된다. 식 (1)을 활용하여 평균 부착응력을 도출하였으며, 이를 통해 분석을 수행하였다.
여기서, $A_{s}$는 철근의 단면적(mm2), $f_{s}$는 하중 재하 시 철근에 발생하는 응력(MPa), $d_{b}$는 철근의 직경(mm), $l_{s}$는 이음길이(mm)를 나타낸다.
Fig. 6에는 콘크리트 압축강도와 이음길이에 따른 평균부착응력을 나타내었다. 같은 이음길이에서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높아질수록 평균 부착응력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초고성능 콘크리트가 더 높은 압축 저항 능력을 갖추고, 철근 주변의 계면 균열 발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계면 부착력과 마찰력이 증가하여 철근과 콘크리트 간의 응력 전달에 있어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Fig. 6 Comparison between bond stress and concrete compressive strength
3.5 기존 설계기준과의 비교
본 연구에서 도출된 실험값과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2019), 콘크리트교 설계기준(한계상태설계법, 2021)의 부착강도
산정식을 비교하여 Fig. 7에 나타내었다. 식 (2), (3)은 각각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2019), 콘크리트교 설계기준(한계상태설계법, 2021)의 부착강도 산정식이다. 식 (2)는 콘크리트 기준부착강도($f_{bk}$)를 기준으로 하며, 부착조건과 철근의 위치계수 및 철근의 지름과 관계되는 보정계수인자 $\eta_{1},\:
\eta_{2}$를 도입하였다. 여기에, 경험적으로 도출된 콘크리트 저항계수 0.65를 적용하여 부착강도를 산정하고 있다. 한편, 식 (3)은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50 MPa 제한을 두고 있으며, 콘크리트 기준인장강도($f_{ctk}$)를 기준으로 하여 콘크리트 재료저감계수 $\phi_{c}$로는
0.65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f_{bk}$는 콘크리트 기준부착강도(MPa), $f_{ctk}$는 콘크리트 기준인장강도(MPa), $\eta_{1}$는 부착조건과 콘크리트
타설 시 철근의 위치와 관계되는 계수, $\eta_{2}$는 철근의 지름과 관계되는 계수, $\phi_{c}$는 콘크리트의 재료저감계수를 나타낸다.
80 MPa 콘크리트를 사용한 실험체에서는 타설 과정에서 작업성과 섬유의 균일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여 실험 결과에 대한 분석과정에서 제외하였다.
Fig. 7은 실험값과 콘크리트교 설계기준(한계상태설계법, 2021),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2019)의 부착강도를 비교한 그래프이다.
먼저, Fig. 7(a)는 압축강도 상한선이 없는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2019)와 실험결과를 비교한 그래프이다. 압축강도가 증가할수록 기존 설계기준과
실험값 간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식 (2)이 이음길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반면, 실험 결과에서는 부착강도에 따른 이음길이의 영향이 압축강도보다 더욱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 시 부착강도를 기존의 설계기준보다 더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음길이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
Fig. 7(b)의 콘크리트 압축강도 100 MPa에서의 기존의 부착강도 산정식과 실험값을 비교한 평균 부착응력 그래프를 보면, 실험값과 콘크리트교 설계기준(한계상태설계법,
2021), 섬유보강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2019)은 이음길이 설계를 위한 부착강도를 산정할 때, 적용된 실험방법과 변수에 따라
서로 다른 값을 제시하고 있다. 식 (2), (3)은 인발실험을 통해 도출되었으며,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주요 변수로 고려하여 부착강도를 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존의 부착강도 산정식은
이음길이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아, 실제 구조물에서의 부착 특성과 차이가 발생하는 한계점이 존재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콘크리트 압축강도와 더불어 이음길이를 설계변수로 설정하여 부착응력을 측정하였고, 기존 설계기준의 산정식을 적용했을 때 이음길이의 변화에
따라 부착응력이 일정하게 산정되는 한계점과 본 실험 결과에서는 압축강도와 이음길이의 변화에 따라 부착강도 값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음실험에서 도출된 부착응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할 경우 이음길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기존 설계기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음길이를 인자로 포함하는 새로운 부착강도 산정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Fig. 7 Bond stress curve between design equation and experimental values
4. 결 론
본 연구는 현행 설계기준을 바탕으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한 프리캐스트 바닥판 연결부의 부착강도와 구조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콘크리트 압축강도와
이음길이를 실험 변수로 하는 총 14개의 이음실험을 수행하였다. 실험 결과를 통해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할 경우 이음길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기존 설계기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설계식 도입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1)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철근 주변의 계면 균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이음 구간에서 발생하는 응력 집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특성은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증가할수록 이음길이를 기존 설계기준에서 제시하는 최소 이음길이 15$d_{b}$보다 짧게 설계하더라도 부재 성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2) 섬유보강은 균열의 확산을 억제하고 콘크리트 내부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부착강도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음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쪼갬파괴를
방지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3) 기존 설계기준(SUPER Concrete, 콘크리트교 설계기준)은 인발실험을 기반으로 부착강도를 산정하고 있으며, 이음길이에 따른 부착응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음실험 데이터를 통해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이음길이의 영향을 고려한 새로운 부착강도 산정식의 필요성을
확인하였으며, 이음길이를 설계할 때,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설계기준의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감사의 글
이 연구는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시행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총괄하는 ‘스마트건설기술개발 국가R&D사업(과제번호 RS-2020-KA156007)’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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