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QR Code QR CODE
Export citation EndNote

  1.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대학원생 (Graduate Student, School of Architecture, Soongsil University, Seoul 06978, Rep. of Korea)
  2.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부교수 (Associate Professor, School of Architecture, Soongsil University, Seoul 06978, Rep. of Korea)
  3.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Professor, Department of Architectural Engineering, Dankook University, Yongin 16890, Rep. of Korea)



이선형 전단모델, 벽체 전단력 재분배효과, 비선형 시간이력해석, 성능기반 내진설계
bilinear shear model, shear force redistribution effect, earthquake time history analysis, performance-based seismic design

1. 연구의 필요성

성능기반 내진설계는 건축구조기준(AIK 2016)에 도입되어, 국내 고층 철근콘크리트 공동주택 벽식 구조물의 내진설계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AIK 2021). 과거에는 건물의 주요한 부재가 설계하중 이상의 강도를 갖도록 설계하는 하중기반 내진설계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선형 해석에 기반한 하중기반 설계법은 다양한 강도의 지진에 대한 붕괴방지와 사용성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며, 실제 지진에 대한 건축물의 거동특성을 반영하는데 적절하지 않다.

이에 반해 성능기반 내진설계는 구조물의 비탄성 거동을 보다 정밀하게 모델링하여 비선형 해석을 수행하기 때문에 상세한 분석을 통해 구조물에 요구되는 구체적인 성능을 확인하여 구조물을 설계한다. 따라서 성능기반 내진설계를 통해 다양한 지진 수준에 대하여 설계자가 목표로 하는 성능을 실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MOLIT 2019). 다만 이를 위해서는 성능기반 내진설계 시 건축물의 비선형 거동특성을 구조해석모델에 적절하게 반영해야 한다.

고층 철근콘크리트 벽식 건축물의 성능기반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기 구조체의 핵심적인 구조요소인 RC 벽체의 비선형 거동을 적절히 모델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RC 벽체의 비선형 거동에 섬유요소모델(fiber model)을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섬유요소모델은 벽체의 휨-압축 거동을 합리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Kang et al. 2021). 상기 섬유요소모델을 적용할 때 전단거동은 선형 전단강성계수(elastic shear model)를 사용하여 탄성거동으로 모델링하고 있다(Fig. 1(a) 참조). 여기서, 가로축은 전단변형률 또는 횡변위비(shear strain or lateral drift ratio), 세로축은 전단강도($V_{y}$)를 기준으로 표준화된 전단강도비(normalized shear strength)이다. 이러한 탄성거동 가정은 전단거동의 불확실성과 취성적 전단파괴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비선형 동적해석시 벽식구조물의 RC 벽체에 지나친 전단력을 발생시키며 지나친 전단철근 보강 또는 벽체두께의 과도한 증가 등 전단과설계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Kim et al. 2018). 뿐만 아니라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RC 벽체의 전단거동도 상당한 비선형 거동특성과 일정부분 변형능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ATC 2010; Eom et al. 2019; Wallace 2021). 따라서 이러한 RC 벽체 전단에 대한 탄성거동가정은 벽체의 전단거동을 합리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없고 나아가 비선형거동의 합리적인 분석이라는 성능기반설계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Fig. 1 Elastic shear model and bilinear shear model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1.png

Fig. 1(b)는 위에서 언급한 RC 벽체의 전단 탄성 거동 해석의 불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에서 새롭게 제안한 RC 벽체의 이선형 전단모델(bilinear shear model)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적인 검증이 부족하고 보수적인 평가를 통한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상기 지침에서는 이선형 전단모델의 적용을 기존 건축물의 성능평가로 제한하고 있으며 신축건축물의 성능기반설계에는 이선형 전단모델의 적용을 유예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층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물의 합리적인 내진설계 수행을 위하여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에서 제안한 RC 벽체의 이선형 전단모델을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상기 모델 적용에 따른 건축물의 거동변화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최근 Eom et al.(2019)에 의해 수행된 실험연구에서는 휨지배형 RC 벽체에 전단파괴를 유도하여 벽체의 전단거동을 실험적으로 규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상기 연구의 실험결과를 기존 탄성 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로 예측한 해석결과와 비교 분석하여 이선형 전단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하였으며, 상기 모델의 신축건축물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또한,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에 따른 고층 건축물의 거동변화 특성분석을 위해 고층 벽식구조 아파트를 대상으로 비선형 동적 내진해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국내에 건설되고 있는 전형적인 고층 벽식 구조 형태의 아파트 2가지를 연구대상 건축물로 선정하였으며, 상기 대상 건축물의 RC 벽체에 탄성 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여 비선형 해석모델을 구축하고 지진이력해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고층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물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성능기반 내진설계를 위한 벽체 전단 모델링에 대한 고려사항을 제안하였다.

2. 벽체의 전단거동 묘사를 위한 탄성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의 소개 및 검증

탄성 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의 적용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우선 상기 2가지 전단모델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1 탄성전단모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의 사용성 평가와 극한거동에서의 하중분배를 위해서는 균열 단면의 강성을 적절히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횡변위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철근콘크리트 부재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균열에 의한 강성저하를 고려하여 정확한 사용성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부재의 균열로 인한 강성의 감소를 고려한 유효강성을 해석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RC 부재의 균열 효과를 고려한 대표적인 근사적인 방법으로는 강성계수법이 있다. 강성계수법은 부재에 균열이 발생하기 전의 강성에 대한 균열 후에 강성이 감소하는 비율로 부재별로 다르게 산정되어 있다.

여기서, $E_{c}$는 콘크리트 탄성계수, $I_{g}$는 철근을 제외한 콘크리트 전체 단면의 중심축에 대한 단면 2차 모멘트, $A_{g}$는 콘크리트 전체 단면적을 나타낸다. ACI 318-19(2019)에 따르면 보와 기둥의 경우 $0.4E_{c}A_{g}$, 벽체의 경우에는 면내방향은 $0.2E_{c}A_{g}$, 면외방향은 $0.4E_{c}A_{g}$로 명시하고 있으며, FEMA 273 (1997)은 보, 기둥, 벽체, 바닥에 대해 전단강성을 모두 $0.4E_{c}A_{g}$로 명시한다. Table 1은 벽체의 휨강성(flexural stiffness), 전단강성(shear stiffness), 축강성(axial stiffness)을 보여준다(AIK 2021). 벽체의 전단 강성의 경우, 균열의 발생 유무에 따라 균열이 없는 벽체는 $1.0GA_{w}(=0.4E_{c}A_{w})$, 균열이 있는 벽체는 $0.5GA_{w}(=0.2E_{c}A_{w})$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A_{w}$는 벽체의 수평길이와 두께를 곱한 수평단면적이다. 이 탄성유효강성계수는 모델링이 간편하고 실용적이어서 널리 적용되고 있지만 이는 비선형 거동을 적절히 묘사하고자 하는 성능기반 내진설계의 취지에 부합하다고 보기 어렵다(Kang et al. 2021). 그뿐만 아니라 과도한 전단설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RC 벽체의 전단거동을 합리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전단모델이 필요하다.

Table 1 Effective stiffness(AIK 2021)

Flexural stiffness

Shear stiffness

Axial stiffness

Wall (no crack)

$0.70E_{c}I_{g}$

$GA_{W}$

$E_{c}A_{g}$

Wall (crack)

$0.35E_{c}I_{g}$

$0.5GA_{W}$

$E_{c}A_{g}$

2.2 이선형 전단모델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에서 새롭게 제안된 이선형 전단모델(Fig. 1(b))은 기본적으로 유효강성($1.0G A_{w}$)을 따르는 초기거동과 균열 이후의 강도 저하를 포함하는 이선형 관계를 사용하여 하중-변위 관계를 근사화한다. 이는 Fig. 1(b)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단강도(Fig. 1에서 $V_{y}$)의 60 % 까지는 탄성강성($1.0G A_{w}$)을 적용하고, 이후 전단강도($V_{y}$에 도달할 때까지 감소된 균열강성을 따르는 선형거동으로 근사화한다. 이러한 이선형 전단모델은 ASCE/SEI 41-17(ASCE 2017)에서 사용하는 전단지배형 벽체의 힘-변형 관계를 바탕으로 제안되었다. 균열에 의한 강성 감소가 시작되는 시점은 ASCE/SEI 41-17 모델과 동일하게 전단강도의 60 %(즉, 0.6$V_{y}$)가 사용된다. 하지만, 큰 압축하중을 저항함과 동시에 휨지배 거동을 보이는 벽체의 전단거동을 나타내기 위하여 항복점에서의 전단변형률은 0.004 rad(즉, ASEC/SEI 41-17 모델)에서 0.002 rad으로 감소시켰다. 이에 대한 근거는 Lee and Eom(2020)을 참고한다.

2.3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의 검증

Fig. 2는 Eom et al.(2019)에 의해 수행된 실험연구의 벽체 전단실험을 위한 셋팅 사진을 보여준다. 상기 실험연구에서는 비교적 연구가 제한적인 고층 RC 벽체 전단파괴를 유도하여 세장한 벽체의 전단거동을 실험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벽체의 높이와 폭의 전단경간비는 2.0으로 휨지배형 벽체의 전단거동을 묘사하였다. 또한, 이 실험에서는 편심압축력을 재하함으로써 실제 고층건물의 거동을 지배하는 전단벽 하부의 모멘트 분포를 보다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고자 하였다.

Fig. 2 Test setup for axial and lateral loading of wall specimen(Eom et al. 2019)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2.png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기 연구의 실험결과를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을 반영하여 예측한 벽체의 거동결과와 비교함으로써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의 고층 RC 벽체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이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Eom et al.(2019)에 의해 수행된 실험연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3.1 전단모델의 검증을 위한 실험연구 소개

1) 실험 목적

위 실험의 목적은 편심축력을 받는 벽체에서 편심거리($e$)와 압축력의 크기($N_{u}$)에 따른 RC 벽체의 전단강도와 파괴모드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되었다(Fig. 2, 3 참조). 또한, 벽체의 형상비($l/h$)는 2.0으로 세장비가 큰 벽체에 전단거동을 묘사하도록 계획되었다.

Fig. 3은 본 실험의 하중조건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편심압축력을 받는 벽체의 모멘트와 전단력 분포를 보여준다. 여기서, $l$은 벽체 높이, $e$는 편심 거리, $N_{u}$는 압축력, $h$는 벽체 단면의 길이, $V_{u}$는 벽체의 소요전단력이다. 편심압축력은 단면 중심에 작용하는 압축력($N_{u}$)과 편심모멘트($M_{e}=N_{u}e$)로 나눌 수 있고 각각 벽체의 전단 강도와 거동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ig. 3 Structural wall subjected to eccentric axial load and lateral load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3.png

2) 실험체 및 실험변수

Fig. 4는 벽체 실험체의 치수와 배근상세를 보여준다. 벽체 단면의 크기는 150 mm×1,000 mm이고, 바닥부터 횡방향 가력점까지의 길이인 전단경간은 $l$=2,000 mm이다. 벽체 상부에는 편심압축력 및 횡력 재하를 위하여 단면 크기 200 mm×250 mm인 가력보를 설치하여 단조하중을 가력하였다.

Fig. 4 Dimensions and reinforcement details of wall specimens (mm)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4.png

Table 2는 각 실험체별 실험변수를 보여준다. 실험체로 편심재하된 6개의 철근콘크리트 벽체(SW1~SW6)가 제작되었으며 전단파괴 유도를 위하여 SW1~SW5는 수평 전단철근을 전혀 배치하지 않았고, SW6는 최소한의 수평 전단철근을 배치하였다. 상기실험에서 실험변수는 압축력($N_{u}$)과 편심거리($e$)이다. Table 3은 실험체별 최대하중($P_{u}$)과 최종 파괴모드를 보여주며 계획한 것과 같이 휨파괴 이전에 전단파괴가 선행되는 파괴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상기 실험에서 콘크리트의 평균압축강도($f_{ck}$)는 36.1 MPa이고, 평균압축강도가 발휘된 압축변형률($\varepsilon_{co}$)의 평균은 $0.0022$로 계측되었다. 벽체에는 휨철근으로 SD600 D16을 사용하였으며, 평균항복강도($f_{y}$)와 평균인장강도($f_{u}$)는 각각 632 MPa 및 745 MPa이었다. 전단철근 및 단부 횡구속철근으로는 SD400 D10을 사용하였으며, 평균항복강도($f_{y}$)와 평균인장강도($f_{u}$)는 각각 451 MPa 및 578 MPa이다.

Table 2 Test variables

Specimen

Vertical reinf.

Horizontal reinf.

Axial load $N_{u}/A_{g}f_{ck}$

Eccentricity

$e$ (mm)

SW1

12D16

-

0

0

SW2

8D16

-

0.13

300

SW3

8D16

-

0.1

300

SW4

8D16

-

0.2

150

SW5

8D16

-

0.1

150

SW6

8D16

D10@300

0.1

300

Table 3 Maximum load and failure mode

Specimen

Axial load

$N_{u}$(kN)

Max. load $P_{u}$(kN)

Failure mode

SW1

0

170

Inclined tension cracking at the compression zone

SW2, SW3

704, 542

205, 166

Flexure-shear cracking in the web

SW4, SW5

1,083, 542

300, 278

Diagonal tension cracking in the web

SW6

8D16

D10@300

Flexure-shear cracking in the web

2.3.2 실험결과 예측을 위한 탄성전단모델 적용

Fig. 3과 같이 RC 벽체에 수평전단력($V_{u}$)이 작용할 때, 모멘트와 전단력에 의한 변형을 누계한 항복변위($\triangle_{y}$)는 식 (1)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1)
$ \begin{align*} \triangle_{y}=\dfrac{V_{u}l^{3}}{3EI_{e}}+\dfrac{V_{u}l}{G A_{e}}\\ \end{align*}$

where $E I_{e}=0.35E_{c}I_{g}$ and $G A_{e}=0.2E_{c}A_{w}$

여기서, $l$은 벽체길이, $E_{c}$는 콘크리트 탄성계수, $I_{e}$는 유효단면 2차모멘트, $I_{g}$는 전체 단면의 중심축에 대한 단면 2차모멘트, $G$는 콘크리트 전단탄성계수($0.4E_{c}$), $A_{e}$는 벽체의 유효단면적이다. 식 (1)은 편심하중에 의한 모멘트($N_{u}e$)로 발생하는 횡변위는 실험에서 별도 계측하였기 때문에 제외하였고, 수평하중($V_{u}$)에 의한 모멘트($V_{u}l$)로 발생하는 횡변위($V_{u}l^{3}/$$3EI_{e}$)는 Table 1에 따라 균열에 의한 벽체의 휨강성 감소($E I_{e}=$$0.35E_{c}I_{g}$)를 반영하여 나타내었다. 수평하중($V_{u}$)에 의한 전단력으로 발생하는 횡변위($V_{u}l/G A_{e}$)에서는 Table 1에 따라 균열에 의한 벽체의 전단강성의 감소를 고려하여 벽체의 전단 유효강성($G A_{e}$)은 $0.5G A_{w}=0.2E_{c}A_{w}$을 반영하였다.

2.3.3 실험결과 예측을 위한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

이선형 전단모델을 반영하기 위해 수평하중($V_{u}$)의 60 %를 균열강도($V_{cr}$)로 가정하였다. 마찬가지로 RC 벽체에 작용하는 편심하중 모멘트($N_{u}e$)에 의한 횡변위를 제외한 모멘트($V_{u}l$)와 전단력($V_{u}$)에 의한 변형을 누계하였다. 따라서, 휨균열 이전의 균열점($\triangle_{cr}$)을 식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
$ \begin{align*} \triangle_{cr}=\dfrac{V_{cr}l^{3}}{3EI_{e}}+\dfrac{V_{cr}l}{G_{c}A_{w}}\\ \end{align*}$

where $V_{cr}=0.6V_{u}$, $G_{c}=0.4E_{c}$ and $A_{w}=0.8A_{g}$

(3)은 휨균열이 집중되는 소성힌지 길이 $l_{p}$를 고려하여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하였고, 소성구간과 탄성구간의 변형을 합산하였다. 또한, 소성힌지 길이($l_{p}$)와 소성힌지 이외의 길이($l-l_{p}$) 각각의 변형을 식에 반영하기 위하여 소성힌지 구간의 변위($\gamma_{y}l_{p}$)를 따로 추가하였다. 여기서, 소성힌지 구간에서 소성적인 파괴변형률을 보이며, 소성힌지 이외 구간에서는 선형적인 전단거동을 보인다고 가정하였다.

(3)
$ \begin{align*} \triangle_{y}=\dfrac{V_{u}l^{3}}{3EI_{e}}+\gamma_{y}l_{p}+\dfrac{V_{cr}(l-l_{p})}{G_{c}A_{w}}\\ \end{align*}$

where $\gamma_{y}=0.002,\: 0.004 rad$

본 연구에서는 Lee and Eom(2020)의 연구결과에 의거하여 휨지배 벽체의 전단 파괴변형률($\triangle_{y}$)은 0.002 rad를 우선적으로 가정하였지만 비교분석을 위하여 전단지배형 벽체의 전단파괴변형률 0.004 rad(ASCE 2017)를 추가로 분석하였다.

2.3.4 실험결과와 예측결과 비교를 통한 전단모델 검증

전단파괴를 유도한 벽체의 하중-변위 실험결과를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여 예측한 결과와 비교해보고 이선형 전단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Fig. 5Fig. 6에서는 각각 6개 실험체의 실험결과인 하중-변위 관계를 실험체별로 검은색 실선으로 나타내었다. 변위는 편심압축하중을 가하는 중에 발생된 초기 횡변위와 이후 횡하중에 의한 횡변위를 계측값 그대로 표현하였다. Fig. 5에서는 식 (1)의 탄성전단모델을 적용한 예측결과를 붉은색 점선으로 나타내었고, Fig. 6에서는 식 (2)와 식 (3)의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여 붉은색 점선($\triangle_{y}$=0.002)와 파랑색 점선($\triangle_{y}$=0.004)으로 나타내었다.

Fig. 5를 통해 볼 때, RC 벽체에 탄성전단유효강성 0.5G(=$0.2E_{c}$)를 적용할 경우, 초기의 하중-변위 관계는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나, 벽체에 손상 또는 균열이 발생할 때에는 벽체의 횡변위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함을 알 수 있다. 이는 벽체에 균열이 발생한 이후부터 탄성거동을 하지 않는데 반하여 현재 기준이나 지침에서 제안하는 탄성전단유효강성 $0.5G(=0.2E_{c})$는 실제 벽체의 전단력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벽체의 탄성전단 유효강성 가정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Fig. 5 Lateral load-displacement prediction using elastic shear model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5.png
Fig. 6 Lateral load-displacement prediction using bilinear shear model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6.png

Fig. 6을 통해 볼 때, RC 벽체에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할 경우, RC 벽체의 하중-변위 관계를 탄성전단모델을 적용한 경우보다 균열손상 이후의 RC 벽체의 전단강성 저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 또한, 전단파괴변형률($\triangle_{y}$)을 0.004로 가정한 예측결과는 전단파괴변형률($\triangle_{y}$)을 0.002로 가정한 예측결과보다 실험체의 하중-변위 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실제로는 전단파괴변형률을 보다 여유있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에서 제안한 이선형 전단모델에서 전단파괴변형률($\triangle_{y}$)을 0.002로 제한한 것은 비교적 보수적인 가정으로 판단되며 이와 같은 결과로 볼 때, 상기 지침에서 제안한 이선형 전단모델은 신축 건축물의 설계에도 적용 가능한 보수적인 접근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3. 사례분석을 위한 해석모델 및 지진파

3.1 대상 건축물 선정

3.1.1 대상 건축물 개요

앞서 2장에서는 최근 새롭게 제안된 이선형 전단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본 3장에서는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의 거동양상 변화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의 전형적인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물 형태인 K아파트와 A아파트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두 아파트의 건축개요는 Table 4와 같으며 전체 건물의 골조형태는 Fig. 7과 같다.

Table 4는 대상 건축물의 구조도면과 구조형식, 재료강도 등을 나타낸다. K아파트는 지하 2층부터 지상 22층, A아파트는 지상 1층부터 20층의 정형적인 대칭 구조물이며 주로 RC 구조벽체로 횡력을 저항하는 벽식 구조물이다. K아파트와 A아파트의 하중산출, 구조해석과 부재설계는 KBC(AIK 2016)에 의거하여 기본설계되었다.

Fig. 7 K apartment and A apartment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7.png
Table 4 Overview of case study buildings

K apartment

A apartment

Number of stories

(height) (m)

B2F~22F (72.5 m)

B3F~20F (69 m)

Floor plan

../../Resources/KCI/JKCI.2022.34.4.417/tb4-1.png

../../Resources/KCI/JKCI.2022.34.4.417/tb4-2.png

Structure type

RC wall-type structure

RC wall-type structure

Foundation type

Mat slab+Pile

Pile

Member size (mm)

Wall: 200~500, Slab: 150~210

Wall: 200~300, Slab: 150~210

Material strength

(MPa)

B2F~5F

$f_{ck}$: 30 MPa, $f_{y}$: 500, 600 MPa

$f_{ck}$: 30 MPa

$f_{y}$: 400 MPa

6F~13F

$f_{ck}$: 27 MPa, $f_{y}$: 500, 600 MPa

13F~Roof

$f_{ck}$: 24 MPa, $f_{y}$: 500, 600 MPa

3.1.2 대상 건축물의 비선형 모델링

지진파에 의한 대상 건축물의 비선형 시간이력해석을 수행하기 위하여 Perform 3D 프로그램(CSI 2018)을 사용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3차원 비선형 해석프로그램으로써 재료적, 기하학적 비선형에 따른 부재 및 구조물의 거동을 다양한 유한요소와 섬유요소모델 등을 이용하여 구현할 수 있다(Kang and Kim 2020).

지진하중에 대한 비선형 해석 시, 일반적으로 기본설계에서 사용하는 중력하중과는 다른 예상 중력하중을 적용하여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을 참고하여(1.0DL+0.25LL)의 식을 적용하였고 프로그램 상에는 기본설계 시 적용했던 각 하중을 입력하여 비율을 조정하여 조합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질량은 층별 질량 중심위치에 집중질량(lumped mass)으로 입력하였으며, 질량의 크기는 1.0DL을 적용하였다. 상기 해석모델에서는 해석의 수렴성을 고려하여 슬래브를 직접 모델링하지 않고 슬래브로 연결된 모든 절점에 대해 강막(rigid diaphragm)을 형성하여 면내강체로 정의하였다.

3.2 해석 모델

3.2.1 재료 모델

부재의 강도와 비선형 거동을 좀 더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기대강도(expected strength)에 기반을 둔 콘크리트와 철근의 재료 비선형성을 고려하여 재료모델을 적용하였다. 본 구조물에 적용된 재료의 기대강도는 설계기준강도에 기대강도계수를 곱하여 산정하였으며, 기대강도계수는 Table 5와 같다.

콘크리트의 압축방향 재료 비선형 모델은 Fig. 8(a)와 같이 비구속 콘크리트 모델을 적용하여 선형곡선으로 입력하였으며, 콘크리트의 탄성계수는 콘크리트구조설계기준(MOLIT 2021)에서 제시된 식 (4)를 적용하였다. 여기서, $E_{c}$는 콘크리트 탄성계수(MPa), $f_{cu}$는 재령 28일에서 콘크리트의 평균압축강도(MPa)이다.

(4)
$E_{c}= 8500\sqrt[3]{f_{cu}}$

철근의 비선형 모델은 압축, 인장을 대칭으로 적용하였며 삼선형 곡선으로 나타내었다. 철근의 인장강도는 Fig. 8(b)와 같이 주기하중에 의한 철근의 이력모델을 정의하였고 항복강도의 1.08배 이상으로 해석에 반영하였다.

Table 5 Expected strength coefficients

Nominal strength

Expected strength

coefficient

Concrete compressive strength

21 MPa≤$f_{ck}$≤40 MPa

1.1

Yield strength and tensile strength of rebar

500 MPa≤$f_{y}$≤600 MPa

1.05

600 MPa≤$f_{y}$

1.0

Fig. 8 Material model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8.png

3.2.2 RC 벽체 모델링

본 연구에서는 RC 구조벽체의 비선형 동적거동을 합리적으로 묘사하고자 벽체의 손상거동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는 섬유요소모델을 적용하였다. 섬유요소모델은 수직 섬유요소, 강체 보 요소와 전단스프링 요소가 조합된 것으로, RC 구조벽체 단면을 분할하여 콘크리트와 철근의 유효면적을 수직 섬유요소로 구성한다(Kang and Kim 2020). 또한 섬유요소모델은 최근에 고층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물의 휨-압축 거동 묘사를 위해 일반화되고 있으며 RC 벽체에 사용되는 1축 재료거동을 바탕으로 RC 벽체의 비선형거동을 정교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휨에 대한 비탄성 거동을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벽체와 골조의 상호작용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상기 섬유요소모델을 적용할 때 전단거동은 선형 전단강성계수(elastic shear model)를 사용하여 탄성거동으로 모델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은 비선형 동적해석시 벽식구조물의 RC 벽체에 지나친 전단력을 발생시키며 지나친 전단철근 보강 또는 벽체 두께의 과도한 증가 등 전단과설계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해석 변수로 섬유요소모델의 전단스프링에 적용되는 전단탄성계수를 다르게 넣었다. 각 모델의 RC 벽체에는 기존 탄성전단모델과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AIK 2021)”에서 제안한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여 해석모델을 구축하여 비선형 시간이력해석을 수행하였다. 먼저 기존 탄성전단모델을 적용한 해석모델은 Table 1에 따라 벽체의 전단탄성계수로 $0.5G(=0.2E_{c})$와 $1.0G(=0.4E_{c})$를 사용하여 모델링 하였으며 이선형 전단모델은 전단강도$V_{u}$의 60 % 까지는 탄성강성($1.0G A_{w}$)을 적용하고, 이후 전단강도($V_{u}$)에 도달할 때까지 선형거동을 가정하여 모델링하였다.

3.3 지진파 산정

비선형 시간이력 해석을 수행하기 위한 입력 지진파는 PEER Ground motion database(2017)에서 전단파 속도, 진원으로부터의 거리, 지진규모를 고려하여 선정하였고 각 지반조건에 대해서 KBC 2016(AIK 2016)기준에 따라 설계응답스펙트럼에 부합하게 보정하였다. AIK(2016)에 따르면 시간이력해석은 지반조건에 상응하는 지반운동기록을 7쌍 이상 이용하여 수행하도록 되어있다.

Table 6은 각 대상건축물에 맞게 선정된 7개 지진파의 규모(magnitude)와 각 방향 성분의 최대 지반가속도(peak ground acceleration), 경과시간(duration)을 보여준다. 각 지진파는 평균 응답스펙트럼이 모든 해석 모델의 1차 모드 주기 범위(0.25~7.5 sec)에서 설계 응답스펙트럼의 1.3배의 90 %보다 작지 않도록 스케일링 되었다.

Table 6 Ground motions

K apartment

A apartment

Name of event (year)

Magnitude

Peak ground acceleration (g)

Duration

(sec)

Name of event (year)

Magnitude

Peak ground acceleration (g)

Duration

(sec)

Dir.1

Dir.2

Dir.1

Dir.2

EQ1

Loma Prieta (1989)

6.93

0.137

0.116

30

EQ1

Loma Prieta (1989)

6.93

0.054

0.105

40

EQ2

Loma Prieta (1989)

6.93

0.205

0.227

30

EQ2

Landors (1992)

7.28

0.725

0.789

48

EQ3

Kobe (1995)

6.90

0.121

0.148

30

EQ3

Northridge (1994)

6.69

0.103

0.159

30

EQ4

Chi-Chi-06 (1999)

6.30

0.149

0.123

30

EQ4

Northridge (1994)

6.69

0.151

0.139

40

EQ5

Campano Lucano (1980)

6.90

0.149

0.108

60

EQ5

Duzce Turkey (1999)

7.14

0.053

0.025

35

EQ6

Kocaeli (1999)

7.51

0.170

0.113

25

EQ6

Tottori Japan (2000)

6.61

0.231

0.159

40

EQ7

Chi-Chi (1999)

7.61

0.124

0.133

55

EQ7

Iwate Japan (2008)

6.90

0.289

0.226

50

4. 비선형해석 결과 분석

본 연구에서는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의 거동양상 변화를 분석하기 위하여 층별 밑면 전단력을 비교하고 벽체의 전단력 재분배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주요 벽체 전단응력의 분포를 분석하였다.

4.1 층별 밑면 전단력

Fig. 9Fig. 10은 각각 비선형 시간이력해석에 의한 K아파트와 A아파트의 층별 밑면 전단력을 보여준다. 가로축은 층별 밑면 전단력, 세로축은 대상 아파트의 층수를 나타낸다. 밑면 전단력은 Table 6에서 명시한 7개 종류 지진파에 의한 전단력의 평균을 고려하였으며, X와 Y 두 가지의 방향에서 벽체에 전단탄성계수 0.5G와 1.0G를 적용한 탄성모델(Fig. 1(a)) 그리고 이선형 전단모델(Fig. 1(b))을 적용하여 총 3가지 경우에 대해 비교하였다.

Fig. 9 Story shear force of K apartment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9.png

K아파트의 경우 탄성 전단모델 0.5G와 1.0G를 적용한 모델의 지하 2층(최하층)의 밑면전단력을 비교한 결과, Y방향에서 0.5G를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6,817.7 kN)은 1.0G를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7,133.7 kN)대비 약 4 % 감소하였다. 마찬가지로 X방향의 최하층 밑면 전단력을 비교한 결과, 0.5G를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7,320.9 kN)이 1.0G를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7,562.1 kN) 대비 약 3 % 감소하였다.

이선형 전단모델로 벽체를 모델링한 결과와 탄성모델 1.0G로 모델링한 최하층 밑면전단력을 비교한 결과, Y방향에서 이선형 전단모델의 전단력(6,562.3 kN)이 1.0G 모델의 밑면전단력(7,133.7 kN) 대비 약 8 % 감소하였고, 마찬가지로 X방향에서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6,696.1 kN)이 1.0G의 탄성모델을 적용한 모델의 전단력(7,562.1 kN)대비 약 11 % 감소하였다.

Fig. 10에 나타낸 A아파트의 최하층부의 밑면전단력은 전단모델의 종류에 따라 K아파트의 밑면전단력 증감추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한 모델이 1.0G를 적용한 모델대비 Y방향 전단력은 약 8 % 감소하였고 X방향 전단력은 약 6 % 감소하였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대상건축물에서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할 경우에 하층부의 밑면 전단력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RC 벽체의 전단설계 시, 이선형 전단모델을 비선형 해석에 반영하였을 경우, 2가지 탄성전단모델에 비해 하층부의 밑면전단력이 감소하며, 이를 통해 기존에 많은 보강량이 요구되어 전단설계가 되지 않던 벽체의 전단력이 이선형 전단 모델을 사용했을 때 완화될 수 있고 보다 정확하게 벽체의 실제적인 거동을 묘사하여 구조물 전체 시스템의 전단 과설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벽체의 실제적 거동을 묘사할 수 있도록 전단 이선형 모델을 적용하여 해석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Fig. 10 Story shear force of A apartment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10.png

4.2 주요 벽체의 전단응력 분포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했을 때 구조물의 거동을 분석해보기 위해 주요벽체의 전단응력을 산출하였다. 벽체의 전단응력은 Table 6에 명시한 7개 지진파에 의한 전단력 평균을 해당 벽체의 단면적으로 나누어 산출하였다.

Fig. 11Fig. 12는 X와 Y 두 가지 방향 주요 벽체의 최하층부터 3개 층의 전단응력을 나타내었다. 가로축은 9~11개 주요 벽체의 이름(Table 4 참고)이며, 세로축은 탄성전단모델 2가지(1.0G, 0.5G)와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의 전단응력이다.

K아파트는 지하 2층부터 1층까지 5개의 Y방향 벽체와, 11개의 X방향 벽체를 분석하였고, A아파트의 경우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10개의 Y방향 벽체와 9개의 X방향 벽체를 분석하여 전단응력을 나타내었다.

Table 7은 층별로 벽체들의 평균 전단응력과 표준편차를 보여준다. K아파트의 경우 X방향 벽체에서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 지하 2층(최하층) 전단응력의 표준편차는 0.286 MPa으로 1.0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397 MPa) 대비 약 28 % 감소하였고, 0.5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324 MPa) 대비 약 12 % 감소하였다. Y방향 벽체에서는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 지하 2층(최하층) 벽체 전단응력의 표준편차는 0.089 MPa로 1.0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152 MPa) 대비 약 41 % 감소하였고 0.5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096 MPa) 대비 약 7 % 감소하였다. K아파트의 나머지 2개 층에서도 전단모델의 종류에 따른 표준편차의 증감추이는 동일했다.

A아파트의 경우 X방향 벽체에서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 최하층의 전단응력 표준편차는 0.048 MPa로 1.0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050 MPa) 대비 약 4 % 감소하였고, 0.5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053 MPa) 대비 약 9 % 감소하였다. Y방향 벽체에서는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 최하층 벽체 전단응력의 표준편차는 0.095 MPa로 1.0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136 MPa) 대비 약 30 % 감소하였고 0.5G 탄성전단모델을 사용한 모델의 표준편차(0.142 MPa) 대비 약 33 % 감소하였다. A아파트의 나머지 2개 층에서도 표준편차의 증감 추이는 동일하였다.

벽체의 평균 전단응력은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 가장 작았고 0.5G 모델, 1.0G 모델 순으로 전단응력의 평균값이 컸다. 이와 같은 결과는 Fig. 1(b)에서 볼 수 있듯이 이선형 전단모델의 경우 탄성모델에 비해 전단에 대한 손상 이후 변형 성능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전단손상이 일어난 벽체의 전단력이 전단손상을 받지 않은 벽체로 재분배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Fig. 11 Shear stress distribution of RC walls in K apartment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11.png
Fig. 12 Shear stress distribution of RC walls in A apartment
../../Resources/KCI/JKCI.2022.34.4.417/fig12.png

다만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에 전단력 재분배 효과는 해당 건축물의 전단소성거동 정도와 많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벽체가 비교적 큰 전단소성거동을 보이는 경우에는 재분배 효과가 크게 발생할 수 있지만, 벽체가 대부분 전단 탄성상태에 있는 경우(예를 들어, A아파트의 X방향의 경우)에는 전단력 재분배는 발생이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이선형 전단모델을 사용했을 경우 전단응력이 두드러지게 크고 작은 벽체들이 줄어들고 전단력이 전체 벽체에 일정한 수준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전단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고층 벽식구조물의 성능기반설계에서 특정 벽체의 과도한 전단력으로 인해 벽체 보강, 벽체 두께 증가 또는 시스템 재설계 등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하여 실제 거동에 가까운 합리적인 전단설계로 상기와 같은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7 Standard deviation and average of wall-shear stress (unit: MPa)

K apartment

A apartment

Floor

Shear model

X-Dir

Y-Dir

Floor

Shear model

X-Dir

Y-Dir

stDev.

Avg.

stDev.

Avg.

stDev.

Avg.

stDev.

Avg.

B2F

Bilinear

0.286

0.801

0.089

0.637

1F

Bilinear

0.048

0.569

0.095

0.569

Elastic (1.0G)

0.397

0.990

0.152

0.782

Elastic (1.0G)

0.050

0.458

0.136

0.612

Elastic (0.5G)

0.324

0.888

0.096

0.685

Elastic (0.5G)

0.053

0.431

0.142

0.547

B1F

Bilinear

0.340

0.412

0.312

0.607

2F

Bilinear

0.168

0.348

0.169

0.528

Elastic (1.0G)

0.413

0.521

0.449

0.699

Elastic (1.0G)

0.170

0.281

0.223

0.599

Elastic (0.5G)

0.350

0.440

0.342

0.653

Elastic (0.5G)

0.177

0.266

0.209

0.526

1F

Bilinear

0.330

0.448

0.214

0.714

3F

Bilinear

0.105

0.268

0.188

0.419

Elastic (1.0G)

0.413

0.536

0.380

0.842

Elastic (1.0G)

0.116

0.241

0.255

0.489

Elastic (0.5G)

0.346

0.497

0.259

0.778

Elastic (0.5G)

0.141

0.214

0.219

0.428

5.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최근 개정된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에서 제안한 RC 벽체의 이선형 전단모델을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상기 모델 적용에 따른 건축물의 거동변화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벽체 실험결과를 이선형 전단모델과 기존 탄성모델로 분석하여 이선형 전단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국내에 건설되고 있는 전형적인 고층 벽식 구조 아파트 2가지를 선정하여 비선형 해석모델을 구축하였고 비선형 시간이력해석을 수행하여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의 거동양상 변화를 분석하였다. 상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전단파괴를 유도한 휨지배형 벽체의 하중-변위 실험결과를 탄성전단모델과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한 예측식과 비교한 결과, RC 벽체에 탄성전단모델을 적용할 경우, 초기의 하중-변위 관계는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였지만 벽체에 손상 또는 균열이 발생할 때에는 벽체의 횡변위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다. 이는 실제 벽체가 균열이 발생한 이후부터 탄성거동을 하지 않는데 반하여 현재 기준이나 지침에서 제안하는 탄성전단유효강성은 벽체의 전단강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벽체의 탄성전단유효강성 가정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다.

2)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할 경우에 탄성전단모델을 적용하였을 때보다 RC 벽체의 하중-변위 관계 실험결과를 비교적 합리적으로 예측하였다. 이선형 전단모델은 균열손상 이후의 RC 벽체의 전단강성 저하가 합리적으로 반영되어 RC 벽체의 변형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한다.

3) 실험벽체의 하중-변위 관계는 이선형 전단모델 적용 시 전단파괴변형률을 0.004로 가정한 예측결과가 전단파괴변형률을 0.002로 가정한 예측결과보다 정확하게 예측하였다. 이를 통해 “철근콘크리트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내진설계지침”에서 제안한 이선형 전단모델에서 전단파괴변형률을 0.002로 제한한 것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상기 지침에서 제안한 이선형 전단모델은 벽체의 전단거동을 합리적으로 예측하며 신축 건축물의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보수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4) 이선형 전단모델을 고층 RC 벽식구조물의 비선형 시간이력 해석에 적용할 경우, 층별 밑면 전단력이 다소 감소하였다. 이를 통해 이선형 전단모델이 벽체의 실제 거동을 잘 예측하여 전단설계 시 많은 보강량이 요구되었던 벽체의 전단력이 완화되어 구조물 전체 시스템의 전단 과설계를 방지할 수 있다.

5) 고층 RC 벽식구조물의 설계 시에 이선형 전단모델을 사용할 경우 벽체의 하중이 재분배되어 전단응력이 개별 벽체에 재분배되며, 특정 벽체에 집중되었던 전단응력이 완화되었다. 이를 통해 최근 고층 벽식구조물의 성능기반설계에서 특정 벽체의 과도한 전단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벽체 보강, 두께 증가 또는 시스템 재설계의 문제점을 이선형 전단모델을 적용할 경우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고, 합리적인 전단설계로 경제적인 성능기반 내진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의 글

이 논문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비 지원(2021R1A2C1012314)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이에 감사드립니다.

References

1 
ACI Committee 318 , 2019, Building Code Requirements for Structural Concrete (ACI 318-19) and Commentary, Farmington Hills, MI; American Concrete Institute (ACI). 573.Google Search
2 
AIK , 2016, Korean Building Code 2016 (KBC 2016) and Commentray, Seoul, Korea; Kimoondang Publishing Company,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 (AIK). (In Korean)Google Search
3 
AIK , 2021, Guidelines for Performance-Based Seismic Design of Reinforced Concrete Building Structures, Seoul, Korea;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 (AIK). (In Korean)Google Search
4 
ASCE , 2017, Seismic Evaluation and Retrofit of Existing Buildings (ASCE/SEI 41-17), Reston, VA; 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 (ASCE).Google Search
5 
ATC , 2010, Modeling and Acceptance Criteria for Seismic Design and Analysis of Tall Buildings (PEER/ATC-72-1), Applied Technology Council (ATC).Google Search
6 
CSI , 2018, Perform 3D, Nonlinear Analysis and Performance Assessment for 3D Structures, UserGuide VersionGoogle Search
7 
Eom T. S., Park E. J., Lee S. J., 2019, Shear Behavior of Reinforced Concrete Structural Walls Subjected to Eccentric Axial Compression, Journal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Vol. 31, No. 1, pp. 11-20Google Search
8 
FEMA , 1997, NEHRP Guidelines for The Seismic Rehabilitation of Buildings (FEMA 273), Washington, D.C.; 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 6-12.Google Search
9 
Kang S. M., Kim H. D., 2020, Analysis of Ground Acceleration Amplification for Seismic Design of Non-Structural Member in RC Wall-Type Apartment Buildings, Journal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Vol. 32, No. 6, pp. 553-563Google Search
10 
Kang S. M., Kim S. H., Park H. G., 2021, Nonlinear Modeling of Reinforced Concrete Structural Walls, Magazine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Vol. 33, No. 6, pp. 50-54Google Search
11 
Kim S. H., Hwang H. J., Park H. G., 2018, Shear Force Amplification Effect Addressing Nonlinear Dynamic Response in Slender RC Walls, Journal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Vol. 30, No. 2, pp. 135-146Google Search
12 
Lee S., Eom T., 2020, Seismic Design of Columns and Walls on Weak First Floor in Piloti-Type Bearing Wall Buildings, ACI Structural Journal, Vol. 117, No. 6, pp. 183-197DOI
13 
MOLIT , 2019, Seismic Design Standard for Buildings (KDS 41 17 00), Sejong, Korea;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MOLIT). (In Korean)Google Search
14 
MOLIT , 2021, Concrete Structural Design Code (KDS 14 20 00, Sejong, Korea;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MOLIT). (In Korean)Google Search
15 
PEER , 2017, PEER Ground Motion Data Bas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Pacific Earthquake Engineering Research Center (PEER). http://ngawest2.berkeley.edu/site Accessed 10 July 2017.URL
16 
Wallace J., 2021, Recent Advances in Seismic Analysis and Design of Building Structures: A Brief Overview of Changes in the ACI318-19 Building Code, and Looking Ahead to ACI 318-25, Webinar of Korea Concrete Institute (KCI). https://www.kci.or.kr/board/?_0000_method=view&ncode=a001&category_cd=&num=6255&page=1. Accessed 12 August 2021.URL